화상 중국어 - 카페토크 중국어 레슨 이용 후기

​COVID-19 발발 이후 온라인 교육, 자기계발 플랫폼이 인기다. 우리나라에선 클래스 101, 탈잉, 숨고 등이 있는데 클래스 101, 탈잉은 일방향적인 강의 + 과제 + 피드백 정도라면 숨고는 내가 공부하고 싶은 분야의 튜터, 과외선생님을 구하는 개념이다.

​오늘 소개할 카페토크 서비스는 이 숨고와 가장 비슷한 서비스이다. 올초 이름은 들어봤지만 일본 서비스라 그런지 아직 완벽한 한국 패치화가 되지 않은 듯 해서 이용을 보류했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기회가 되서 카페토크에서 1:1 화상 중국어를 체험해보기로 했다. 생각해보니 난 전화 중국어 경험은 진짜 많은데 화상 중국어는 안해봐서 조금 설레면서도 긴장되기도.
우선 사용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1. 원하는 카테고리 내 맞춤형 검색

​일본 홈페이지 UX/UI는 한국이나 영미권의 그것과는 또달라서 신선했다. 보통 일본하면 좀 과하다 싶을 만큼 상대방을 배려하는 문화가 있는데 홈페이지에서도 그게 엿보인다. 뭔가 많은 정보를 최대한 주고 싶고, 최대한 맞춤형 결과를 주기 위해 필터도 꽤 많다. 나는 여기서 중국어 레슨에 트라이얼 레슨 있음을 클릭하고 검색했다.

카페토크는 강사들이 각자 레슨비를 책정하고 단일레슨으로 구매하게 할지, 패키지 레슨으로 구매하게 할지 등 상품 구성도 하게 되어있다. 강의 시간도 15분,25분, 30분, 1시간 등으로 강사의 자율에 맡긴다. 가격은 평균적으로 25분~30분 수업당 500~700 포인트 정도 되는거 같다. (약 6000원~8000원선) 가격은 한국의 전화 중국어 회당 가격이랑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에도 대부분 전화 중국어 업체에선 1회 무료체험을 제공한다. 카페토크에서도 가능한데, 이 트라이얼 레슨 역시 강사가 시간과 가격을 직접 설정한다. 아예 무료로 제공하는 경우도 있고 기존 강의의 반값정도로 비교적 저렴하게 제공한다. 한 강사당 1회만 신청할 수 있고 모든 강의 통틀어 총 5회 트라이얼 레슨을 제공한다. 즉, 약 5회 정도 무료 수준으로 트라이얼 레슨을 수강하면서 가장 잘 맞는 강사를 찾을 수 있다는 거다.

2. 프로필 읽고 마음에 드는 강사 선택하기

사실 죄다 일본어라서 (영어나 한국어 언어설정을 해도) 조금 당황했으나 우리에겐 구글 크롬 번역 기능이 있다. 나는 신문 기사 읽고 자유 토론하는 방식을 선호하길래 자유 회화쪽에 강한 튜터들을 찾기로 했다. 마침 제일 상단에 뜬 튜터를 확인하는데 트라이얼 레슨도 무료로 제공하고 인기가 매우 많은 튜터였다.

광저우 출신으로 광동화와 중국어를 가르치는 튜터이다. 705회 수업한 경력이 있고 이미 157명의 고정 학생이 있다는 정보로 보아 믿고 예약할 수 있을 듯 했다. 아래엔 강의 종류 레슨이 있었는데 Free conversation (Mandarin) 내 'Lesson request'를 클릭했다.

그럼 요로케 강사가 오픈해놓은 스케줄을 확인할 수 있고 30분 단위로 예약할 수 있다. 한국 시간대에 자동 설정되어있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시간을 클릭하면 된다.

그럼 위의 화면처럼 예약 시간에 대한 내용 다시 확인이 나온다. comment 창에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쓰고 확인을 누르면 된다. 그리고 아래 confirm을 누르면 되는데 참고로 이 요청서를 보냈다고 해서 바로 예약이 확정되는 건 아니다.
강사가 요청서를 확인 후 최종 승인을 해야 예약이 확정된다. 이 최종 승인 전에는 예약 시간 및 취소가 언제든지 가능하다. 만약 강사 승인 후 다시 시간 변경해야 할 일이 있으면 수업 시간 24시간 이전에는 언제든지 가능하지만 24시간도 안남았을 경우엔 일종의 변경료가 부과된다고 한다. 그리고 노쇼하면 사용한 포인트는 환불이 되지 않는다.

3. 대쉬보드를 통해 예약 내용 확인하기

최종 컨펌되거나 예약 날짜 수정, 강사와 사전에 메시지로 내용 조율 하기 등은 대쉬보드를 클릭하면 아래 내가 확인해야하는 메시지 창이 뜬다. 혹은 'request' 를 통해 현재 예약 요청한 수업 진행 상황 확인을 바로 할 수도 있고 'Message' 를 통해 카페토크가 나에게 주는 메시지 알림을 확인할 수 있다.

나는 맨처음에 시간을 잘못 예약해서 요청서 보내고 나서 이후 다시 시간 변경 요청 보냈는데 강사가 흔쾌히 수락해주었다. 그리고 notification을 통해 내 스카이프 이름 아이디를 잘못 입력했음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스카이프 아이디 확인할 때 " live: id " 일 경우 id만 입력하는게 아니라 live: 도 같이 입력해야 한다. 이 공지를 수업 10분 전에 알아서 막판에 부랴부랴 수정했는데 첫 연결 후 강사가 이것에 대해 언급했었다.

4. 수업 5분전 스카이프 접속하기

스카이프에 수업 5분전에 미리 접속했다. 조금 후 기다리니 정시에 강사가 나에게 메시지 보냈다. 내가 답을 바로 하니 바로 콜이 걸려왔다. 이후 화상 채팅을 하면서 실시간으로 채팅창에 발음이나 성조, 교정이 필요한 부분을 바로 남겨주었다.

인상 깊었던 것은 나 역시 말이 좀 빠른 편이라서 간혹 전화중국어, 화상중국어 하다보면 강사가 내 문장 캐치해서 교정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는데 이 강사는 실시간으로 말하면서 채팅창에 적어주고 이후 내가 알아서 복습할 수 있도록 한다. 확실히 제 2 외국어를 배운 사람이라 외국어 공부하는 학습자가 원하는 걸 정확히 알고 있는 듯 하다. 내가 투머치토커인데 내가 말하다가 꼬인 문장 구조나 생각안났던 단어들 모두 채팅창에 적어주었다. 스카이프는 줌과 달리 통화가 끝나도 이 채팅창은 그대로 저장해 나중에 볼 수 있으니 안심하길 바란다. (난 줌 처럼 통화 꺼지면 사라지는 건 줄 알고 일일이 캡쳐해놓음)

이 강사는 일본 여행 갔다가 일본어를 공부하고 싶단 생각으로 직장을 그만두고 일본 유학을 간 케이스인데 내가 중국어 배웠을 때와 행보가 비슷해서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어떻게 혼자 독학을 했는지 등을 하다가 딱히 공부한다기 보단 중국어 예능이나 드라마를 매일 본다 등 하다가 드라마와 예능 관련 이야기로 수다를 떨었다.

내가 요새 넷플릭스 방금 올라온 "이지파 생활" 본다고 하니까 잘 모른다고 해서 "헐 나 이거 유명한 줄 알았는데 아님? 약간 三十而已 느낌인데" 라고 하다가 튜터는 예능쪽으로 많이 본다고 해서 예능 얘기도 했다. 난 중국 예능은 꾸준히 보는 게 아니라 필요하면 가끔 한 편씩 보는 편인데 튜터는 요새 중국판 프로듀스 101 남자편 보는데 푹 빠졌다고. 호기심으로 봤는데 빠져나올 수가 없다며 ㅋㅋ
그러다가 요새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말랑말랑한 사랑 얘기 드라마를 본다 얘기가 나와서 나는 약간 범죄 추리 드라마 등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러다가 隐秘的角落 (나쁜 아이들) 이야기가 튀어나와서 이거에 대해 폭풍 수다. 내가 그 전에도 중국 범죄 관련 드라마 많이 봤지만 이 드라마는 중국 드라마의 또다른 레벨 (another level）수준이었다는 등 얘기 하다보니 트라이얼 25분이 금방 지나갔다.

확실히 강의를 많이 했다는 것이 느껴지는게 자유 회화를 해도 어떻게 대화를 이끌어나가는지 잘아는 튜터였다. 차분하고 꼼꼼해서, 이후 꾸준히 수업하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많이 들었다.

5. 종합적인 평가

카페토크의 장점은 일본 특유의 친절함, 세심함이 엿보인다는 것이다. 특히 내 스카이프 아이디가 잘못 기재됐다고 알림 온 것도 신기했다. 만약 내가 다른 플랫폼 이용했다면 이 사실을 수업 시작할 무렵 깨달았을 사실인데 말이다.

아직 로컬라이제이션이 완벽하게 되지 않아 일본어가 보기 불편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요샌 구글 크롬 번역이 워낙 잘되니 크게 문제가 되는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한 한국어가 익숙한 중국인 강사와 대화하는 것보다 한국어를 잘 모르는 중국인 강사와 연습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한국 기반 전화 중국어 업체는 대부분 중국인 강사가 한국인 학생들을 많이 만나서 한국인들이 자주 쓰는 실수나 단어 등에 익숙해져 그냥 이해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근데 한국인들이 별로 만나지 않은 강사의 경우엔 그 실수와 단어가 다소 새로워 교정이나 한번 짚고 넘어가는데 이번 화상 중국어에서 내가 수년간 말해왔던 잘못된 문장을 드디어 교정 받은 것이다. 정말 간단한 문장이었는데 내가 무의식적으로 잘못 말하고 있었던 게 하나 있었다.

​또한 화상 중국어와 전화 중국어는 각기 장점이 있는데 초중급의 경우 전화보단 화상 중국어를 추천한다. 아무래도 자유롭게 프리토킹하는 것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전화 중국어가 난이도가 조금 어렵다.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이야기할 땐 상대방의 표정이나 바디랭귀지를 통해 이해하고 말하는 속도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어초급이라면 클래스톡 화상 중국어 레슨은 꽤 좋은 옵션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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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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