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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oli Tutor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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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caoli강사님,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일본 홋카이도 출신, 2016년에 한국에 온지 10년이 되는 caoli(카오리)라고 합니다.(2006년부터 한국에서 체류)저는 외국문화와 외국어에 관심이 많아 한국어 이외에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태국어를 배운 적이 있습니다. 취미는 외국어 공부, 독서, 여행, 여러나라의 맛있는 음식 먹기, 북한의 동향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한국과의 만남은 중학교 2학년 때 가족여행으로 서울에 온 것이 처음입니다. 그 당시 “외국여행은 즐거워” “한글 완전 흥미진진!”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이듬해에 북일정상회담이 열리게 되자 일본에서 북한 관련 보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북한에 관심을 갖게 되었죠. 중학교 졸업앨범에 “북한에 유학 가고 싶다”고 적어 부모님한테 혼나기도 했습니다…결국은 일본인은 북한에 유학 못 간다는 걸 알게 돼서 포기했지만요ㅋㅋ 저는 북한 이외에 중국(특히 만주지역)과 러시아(특히 극동지역)에도 관심이 있습니다. 그리고 고향사랑이 넘치는 도산코(홋카이도출신자)이기 때문에 북한연구가 끝나면 다음엔 홋카이도의 역사와 아이누어(홋카이도 원주민의 언어)를 배우려고 예전부터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직 실제로 시작하진 않았지만…)

Q. 지금 살고 계신 곳은 어떤 곳인가요?

A. 지금은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데요. 서울의 중심, 서울역 인근에 살고 있어요. 교통편은 정말 좋습니다. 최고! 그런데 노숙인이 좀 많은 편이라 솔직히 좋은 동네라고 하기가 어렵습니다…ㅋㅋ 맛집이 별로 없는 점도 불만이구요…그리고 집에서 가장 가까운 마트를 가도 항상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어서 사소한 장보기에는 불편하기도 합니다. 유니클로와 무인양품 등 일본 브랜드가 있는 점은 좋긴 하는데…(의식주 중 “주”에 관해선 불만이 많아요ㅠ)

Q. 한국에서의 생활은 어떠세요? 생활에 좋은점이나 어려운점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A. 일본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한국에 와서, 집 구하기, 집 계약하기, 휴대폰 계약하기, 공과금 지불하기, 은행 계좌 개설하기 등등 일본에서도 해 본 적이 없는 일을 혼자 다 하다 보니 (게다가 서투른 한국어로…)이제 그런 생활 면에선 힘든 일은 없습니다. 다만 계약과 같은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거나, 바가지를 쓴 일이 자주 있어서 그게 좀 불만이죠.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봐요. 일본에서도 있을 수 있는 일이니까요.

Q. 쉬는날에는 주로 무엇을 하시나요?

A. 회사를 그만두어 지금 재택 업무 위주로 일하고 있기 때문에 매일 쉬는 날이에요ㅋ(꺼꾸로 말해 매일 일해야 한다고 할 수도 있음ㅠ) 평일에 사람이 많지 않은 시간에 영화를 보러 가거나, 친구를 만나거나, 동네를 산책하며 지내요…라고 하고 싶지만 사실은 최근 날씨가 추워져서 볼 일이 없는 이상 집에서 안 나가요ㅋㅋ시간이 있는 한 독서하고, 낮잠을 자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NHK(일본국영방송)에서 아침마다 방송되는 드라마를 보는 것이 제 생활의 보람이에요ㅎㅎ

Q. 한국어를 가르치게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레슨때 신경쓰는 부분은 어딘가요?

A. 사실은 예전에 온라인으로 영어 회화를 배웠었던 적이 있는데요. 그 때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나도 해 보고 싶다”고 생각한 것이 계기예요. 영어를 배웠었을 때 세르비아인의 좋아하는 선생님이 계셨는데요, 어느 날 그 선생님한테 “00가 영어로 뭐예요?”라고 물어봤는데 그 때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이 “글쎄, 모르겠어”인 거예요. 그게 충격이었어요. “선생님인데 왜 모르시지?” “영어가 완벽하지 않아도 영어 선생님이 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그러면 나도 한국어 선생님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하다가 우연히 카페토크 구인 광고를 보게 되어 지금 이렇게 카페토크 강사가 됐어요. 레슨 때는 복습과, 학생에게 되도록 많이 직접 발음하게 하고, 그리고 저도 최대한 많이 발음하고 그 발음을 학생에게 들려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저는 목표로 삼는 선생님이 두 분 계시는데요. 한 분은 제가 고등학생 때 한국어를 가르쳐 주신 O선생님(일본 분)이고, 다른 한 분은 대학생 때 러시아어를 가르쳐 주신 E선생님(고려인)입니다. O선생님은 통역사로 일하시는 분인데 한국에 유학하신 경험이 있으셨어요. 자신이 유학하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교과서엔 이렇게 쓰여 있지만 실제로 한국사람들은 이런 표현을 안 써요” “올바른 발음은 00지만 한국사람들은 △△라고 발음해요” 등 실천적인 한국어를 가르쳐 주셨어요. 교과서에는 없는 단어와 표현들도 많이 가르쳐 주시는, 제가 정말 감명을 받은 선생님이십니다. 그 때 당시 배웠던 내용들이 지금도 정말 많이 도움이 되고 있어요. 그리고 E선생님은 학생에게 직접 발음해 보게 하는 점과 워낙 복습을 많이 시키는 점이 특징이었어요. 수업할 때 마다 수업 시간의 절반 이상이 복습 시간이었던 정도예요. “또 이거….”라고 싫증이 난 적도 한 두 번이 아니었지만 그렇게 싫증이 날 정도로 많이 복습을 하다 보니까 잘 외우게 되고 제대로 이해도 하고 그 때 배운 내용들이 지금도 머리 속에 남아 있어요. E선생님은 블라디보스토크 출신이었는데요. 정말 무서운 선생님이기도 했어요ㅋㅋ “블라디보스토크가 러시아어로 “동방을 지배하라”는 뜻입니다”라고 하셨을 때 “이 선생님이라면 진짜로 동방을 지배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지금도 많이 생각이 납니다ㅋㅋㅋ

Q. 이제 막 일본어나 한국어를 배우려는 학생분들에게 추천하는 공부방법을 알려주세요.

A. 저는 초보~초급까지는 원어민 선생님보다 자신과 같은 나라 사람한테 배우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즉 한국 사람이라면 한국인 선생님한테 배우는 게 좋음)지금 주변에 있는 일본 유학생들을 보니까, 일본에서 기초부터 제대로 공부해 온 친구들은 빨리 늘고, 반대로 한국에서 한글부터 배운 친구들은 기초가 약해 나중에 문법에 난항을 겪는 경우가 많거든요. 앞으로 일본어를 배우고자 하시는 분들은(이미 공부하시는 분들도) 기초는 한국선생님한테 배우고, 그 뒤로 일본어로 쓴 책을 읽거나,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등 온몸으로 일본어 샤워를 해 보세요! 초급 단계를 넘은 다음은 질보다 양입니다. 무조건 많이 일본어와 접해 보세요. 저는 매일 한국 신문을 읽고, 한국어로 쓴 책도 보고, 한국 티비나 라디오를 들어요. 또 북한말도 배우고 싶어서(&북한 뉴스가 궁금하기도 해서)로동신문과 조선중안 텔레비죤(텔레비전이 아니라 텔레비죤이에요ㅋㅋ)을 매일 꼭 보고 있어요. 그리고 한국어로 쓰여진 책도 많이 읽어 주세요. 모국어로 책을 많이 본다는 거, 이게 맹점인 것 같아요. 모국어 어휘가 많지 않은 사람이 외국어 어휘를 늘리는 건 불가능합니다. 특히 번역할 때는 모국어 어휘가 얼마나 있느냐가 중요해요. 한국 책도 많이 봅시다!

Q. 카페토크 학생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A. 한국어 강사인 주제에 강사 칼럼에 한국에 대한 불만들을 너무 많이 쓴 것 같아 사무국에서 컴플레인이 오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인터뷰 의뢰가 오니 정말 다행이네요ㅎㅎ 여기까지 읽어 주신 분이라면 아시다시피 저는 드라마, 연예인, K-POP에 대해선 전~~혀 몰라요. 일본 연예인에 대해서도 잘 몰라요ㅋ 그러기에 연예 얘기는 못 하지만, 그래도 일본어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 레슨 리퀘스트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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